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4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고 네덜란드를 방문하기 위해 20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김 대통령은 오는 23일 아셈 개막식 연설을 통해 테러와 빈곤 등 범세계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아시아와 유럽이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을 촉구하고 남북한 철도, 도로 연결공사의 착공을 계기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를 실현해 나가는데 회원국들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김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앞서 22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및 북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양국간 대북정책 공조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이어 24일에는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덴마크의 라스무센 총리 및프로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등 한반도 정세와 한.EU간 실질협력 증진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21일 오전 경유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동포대표 100여명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며,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과 오찬을 함께 한다. 김 대통령은 20일 출국 인사말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 최근의 남북관계 진전상황을 설명하고 부산 아시안게임의 안전과 성공을 위해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공사 착공을 계기로 유라시아대륙을 하나로 잇는 `철의 실크로드'의 실현을 위해 회원국들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번에 ASEM 정상들은 우리의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라면서 "이러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은 우리의 남북관계 증진 노력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rw@yna.co.kr (성남=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