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9일 MBC '100분토론'에 출연, 대선 TV토론의 첫 무대에 서서 국정현안 전반에 대한 정책과 식견을 검증받았다. 이날 토론에서 정 의원은 현대증권 주가 조작 등 현대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자 "현대 설명하러 나온 자리 같다"며 곤혹스런 반응을 보였지만 "현대중공업은 한국경제에 많이 기여했고 공적자금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며 차별성을 부각시키기도했다. 정 의원은 '부와 권력을 함께 가질 수 없다'는 비판에 대해 "대통령도 공직의 하나이고 돈 많은 사람이 공직취임할 수 없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이 되면 친재벌정책을 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형제들하고도 잘 유착이 안되는데 피를 섞지도 않은 사람과 어떻게 유착하느냐"며 "경제력이 있어야 사회사업도, 정치도 할 수 있고 부패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받아넘겼다. 그는 또 "(한나라당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 등 신북풍이 'J 의원 띄우기'라고 하는데 내 영문 이니셜은 'C'"라고 설명한 뒤 "김 위원장 답방은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하겠지만 대선에 영향을 안미치는게 좋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한.미관계에 대해 "안보와 경제를 생각하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우리가 미국에 요구할 수 있는 것은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해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빈부격차 해결 방안을 묻는 질문에 "사회건강을 유지하려면 소득.재산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 안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세금을 통해 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경제성장과 교육을 통한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주 5일 근무제와 관련, 정 의원은 "저도 개인적으로 좀 게으른 사람이어서 좋아하지만 문제는 정부가 시행한다는데 노사 모두가 반대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는지..."라고 말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또 한 패널이 '90년 (지역구민) 2천500명을 인공해수욕장에 초청했다'는 신문보도를 인용하며 추궁하자 굳은 얼굴로 "우리나라에 인공해수욕장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날 토론회가 대선출마선언 이후 첫번째여서인지 곤혹스런 질문에 답하면서 두손을 비비고 얼굴을 만지는 등 긴장된 표정을 풀지 못했고, 정책분야 답변에서도 자신의 정책관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패널들이 궁금한 것, 의혹을 물어봐서 나름대로 말했지만 의혹이 다 해소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불필요한 마찰과 의혹은 언론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chu@yna.co.kr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