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외부 세계에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스탈린주의 정권을 유지해온 북한에서 최근 젊은이들의 가슴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북한 교통부 관리인 김종혁(25)씨는 "예전에는 절대적인 평등을 누렸지만 지금은 더 열심히 일하면 더 많이 벌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사람들을 더 열심히 일하도록 고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봉급이 20배나 올랐다면서 "이러한 변화가 있은지 오래 되지 않았다"면서 "내 평생에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학생 김묘순 양은 아버지의 뒤를 따라 외교관이 되는 것이 꿈이지만 사무직 근로자들보다 탄광과 공장 노동자들이 돈을 더 많이 벌고 있어서 "걱정이 좀 된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녀는 "이전에는 제한된 봉급을 받았지만 요즘들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는 최근 경제개혁 조치를 도입하고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북한의 변화된 모습에서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인정하고 사죄한 것도 그만큼 경제 원조가 절실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의 경제 원조는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북한의 시장경제 '실험'을 측면 지원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평양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