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9일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후보 부친의 친일 행적 의혹 및 두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공세를 폈다.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추석 연휴기간에 화제로 삼아 민심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취지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에서 1940년 조선총독부 직원록과 42년직원록을 대조한 표를 가지고 나와 "40년에는 이 후보 부친 이홍규옹이 검사서기로나와 있으나 42년에는 `마루야마 아키오'로 돼있다"면서 창씨개명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 부친의 친일 의혹에 관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도 공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 부친 친일의혹에 대해 현 정부와 북한이 교감을 갖고 덮어 씌우기를 하고 있다'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 36%가 동의한 반면, 47.5%는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제시대 검찰서기를 지낸 사람이 친일행위에 어느정도 관여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3.5%가 `관여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는 것.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조총련계 신문인 조선신보가 기사화하자 한나라당이 노동당 2중대인 민주당이 교감을 갖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우리는 진상을밝힐 의무가 있다"면서 "(이 후보 부친은) 요즘으로 말하면 공안검사 밑에 서기로활동한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이 대변인은 "시사저널, 말지 등이 보도할때는 조용하다가 조선신보가 보도하니까 색깔론으로 몰아붙이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용범(李鎔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일본총리의 방북은 멋있다고 말하면서 자기나라 대통령은 무능하다고 비난하는 행위는 친일 사대주의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이 후보 부친이 일본에 아부하고 협력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요즘 대학과 청년사회에 '돈없고 빽없는 사람만 군대가느냐'는 정서가 퍼지면서 군거부 운동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통령선거를치르다가 국방의무를 담당할 젊은이들이 없어지는 사태가 빚어지지 않을까 소름끼치도록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