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오는 22일 제4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가 열리는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과 경의선.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한반도주변국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4월 고이즈미 총리가 취임한 이후 7번째 대좌가 될 코펜하겐 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결과를 토대로 향후 대북정책 공조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상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결과 설명을 위해 18일 가진 전화통화에서도향후 한.미.일 3국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외교 당국자는 "한일 양국 정상의 `코펜하겐 회담'은 한반도정세와 관련한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17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선 남북대화가 중요하고 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며, 6.15 남북 공동선언의 착실한 이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회담내용을 상세히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는 특히 ▲경의선.동해선 철도 및 도로연결 착공식 등을 계기로진전되고 있는 남북간 대화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를 희망하고 있고 ▲미국과의 대화 문호를 열어놓고 있으며 이같은 뜻을 미국측에 전해달라는 김 위원장의구두 메시지를 김 대통령에게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의 결단으로 이뤄진 북일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화해 협력을 이룩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향후 긴밀한 대북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선 남북관계, 일북관계, 미북관계가 병행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남북 및 일북관계 진전 기조를 미북관계개선으로 연결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성공적인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조성된 양국간우호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기 위한 방안도 논의하면서 지난해 10월 서울회담에서 합의한 7개 합의사항 이행상황도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 당국자는 "지난 7월 1일 도쿄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청소년.스포츠 교류 활성화를 골자로 한 한일 공동미래 프로젝트 추진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