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동해선 연결 공사를 위한 비무장지대(DMZ) 지뢰제거 작업이 19일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남북의 동서 지역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육군은 이날 오전 9시 경의선은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역 부근 남방한계선 철책 통문안, 동해선은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앞 DMZ 안에서 지뢰 제거에 각각 착수했다. 군사실무회담 합의에 따라 북측도 이날 같은 시각에 동서 양쪽 DMZ 안쪽에서 지뢰제거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파주 경의선 지역에서는 자물쇠를 열어 철책선 통문을 개방한데 이어 특공부대 경계 병력과 영국제 지뢰제거장비 MK4 등을 투입, 본격적인 경계작전과 작업에 들어갔다. 육군은 10월말까지 남방한계선-군사분계선(MDL) 구간에서 경의선은 22만5천800㎡(6만8천400평), 동해선은 2만5천800㎡(7천820평) 면적에 매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각각 1천500발과 400발의 지뢰를 제거할 계획이다. 또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관리구역을 250m와 100m로 설정키로 결정함에 따라 경의선은 폭 200m 이상, 동해선은 폭 100m 이상의 통로를 내며 지뢰를 제거하기로 했다. 육군은 지난해 경의선 지역 공사를 맡았던 기존의 육군 제1건설단에 이어 동해선 지역에 투입할 제2건설단을 지난 7일 창설하고 지뢰 제거부대도 편성했다고 밝혔다. 군 병력은 지뢰제거 작업과 철도.도로 노반 공사를 핵심 임무로 수행하면서 공사중 경계와 군사시설 이전 임무도 함께 수행하게 된다. 경의선의 경우 지뢰제거 2개 대대. 노반공사 2개 대대. 경계부대 1개 대대. 장비 287대를, 동해선의 경우 지뢰 제거 1개 대대. 노반공사 2개 대대. 경계부대 1개중대, 장비 166대를 각각 투입한다. 육군은 미확인 지뢰지대를 확인하고 불발탄을 제거하는 작업에서 장병들이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 '장병들이 지뢰와 직접 접촉하는 경우가 없도록'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육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급차, 수송용 헬기 등을 상시 대기시키고 각종 예방 약품을 확보, 유행성 출혈열, 말라리아 등 전염병 예방 대책을 세웠다. 또 공사에 참여하는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특수지 근무수당, 위험수당 등을 지급하고 단체 상해보험에도 가입했다. (파주=연합뉴스) 이성섭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