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냉전시대에 간첩교육을 위해 일본인을 납치했다고 인정한 사실을 국내에는 철저히 숨기고 있다. 평양외국어대학의 한 4학년 여학생은 18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가 전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를 인정했다고 밝힌 데 대해 "나는 믿지 않는다. 북한 사람은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북한 외무성의 한 젊은 관리도 "나는 그에 대해서는 모른다. 더 말하고 싶지않다"며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북한의 라디오와 TV는 물론 관영 신문들도 고이즈미 총리가 김 위원장과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납치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관리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특수기관 요원들이 간첩들에게 일본어를 교육하고 남한에 침투할 때 그들의 신분증을 사용하기 위해 10여명의 일본인을 납치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이 일본인 납치 인정 사실을 국민에 알리지 않고 있지만 식량난과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2천만 북한 국민은 북.일 화해의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됨으로써 가능해진 일본의 경제지원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양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