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하단;이모저모=== 경의선 착공식 행사장에는 본행사 2시간전인 오전 8시부터 실향민 외교사절 정부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철길을 중심으로 좌측과 우측에 외빈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고 행사장 뒤편에는 지뢰제거 장비 등 중장비 5대가 배치돼 관심을 끌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공식행사에서는 개식선언 국민의례 경과보고에 이어 철책선 개방행사가 이어졌다. 통문개방 행사에서는 로켓 폭음탄의 효과음과 함께 철책근무 초병의 통문개방신고에 이은 철책선 개방 이벤트가 마련됐다. 철책선이 열리면서 초소뒤에 있던 소년이 꽃을 들고 철길로 나와 통문 건너편에 있던 소녀와 포옹하는 '화합의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0…메인 이벤트인 '통일열차'도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실물 모형으로 만들어진 이 열차는 도라산역에서 철책선 앞까지 달려 철책선 너머 북녘땅까지 내달을 수 있는 날을 기원했다. '통일열차'는 메인 이벤트였던 만큼 행사전부터 기관 상태를 점검하고 시험운행을 하는 등 준비에 분주했다. 기관사로 통일열차를 운행한 철도청 서울시설관리사무소의 김준호씨(37)는 "하루빨리 남북철도가 연결돼 유럽까지 한달음에 달려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공식행사가 모두 끝난 뒤 실향민들은 행사장 중앙에 추석 차례상을 마련해 합동 차례를 지내고 통일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빌었다. 0…김석수 국무총리 서리는 이날 치사를 통해 "전쟁의 상흔과 분단의아픔으로 점철된 어제의 역사를 청산하고 남과 북이 서로 손을 잡고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서리는 "휴전 이후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저 앞의 비무장지대 통문이 열리게 된다"면서 "내일이면 서로 총부리를 겨누던 남과 북 양측의 군이 동시에 비무장지대 지뢰제거 작업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