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과 관련, 북한이 과거 일본인 납치를 인정한 사실을 '놀랄 만한 변화'로 비중 있게 다뤘다. 워싱턴포스트는 평양발 기사를 통해 "북한이 일본인 12명을 납치했으며 그 중 8명은 이미 사망했다는 북한 지도자의 '경악할 만한(stunning)' 인정으로 양국이 역사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도 일단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하며 고이즈미 총리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의 핵확산 움직임은 여전히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