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특히 남북관계 및 일북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공통인식 아래 앞으로 한.미.일 3국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안정을 위해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김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또 남북관계, 일북관계, 미북관계가 함께 발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북관계의 현안과 국제안보상의 여러가지 문제에 관해협의한 결과를 개괄적으로 설명한뒤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일본 외교부 외무심의관을 통해 상세한 회담결과를 알리겠다고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이번 방북성과를 거두기까지 김 대통령께서 보내준 성원과지지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힌뒤 북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김 대통령의 포용정책을 지지하고 있으며 6.15 남북 공동선언의 착실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가 이번에 어려운 결단을 내려 북한의 최고 지도자와 직접 만나 여러 현안에 대한 타결 기반을 마련한 것을 평가한다"면서 "이번 일북간 합의가 앞으로 한반도에서 진정한 평화정착을 위한 화해 협력을 이룩하는데 기여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오후 청와대에서 다카노 도시유키 외무심의관을 면담하고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