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1:15
수정2006.04.02 21:18
남북은 18일 오전 11시를 기해 반세기 동안 무력대치를 해 온 비무장지대(DMZ)를 잇는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동시에 진행했다.
남측은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역 남북한계선 제2통문 앞과 강원도 고성군송현리 통일전망대에서, 북측은 강원도 개성역과 강원도 온정리 금강산역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지난 98년 11월 금강산관광 사업으로 `바닷길'이 열리고 재작년 6월 남북 직항공로 개설로 `하늘길'이 열린 이후 이날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착공식에 따라 민족적 숙원이었던 `땅길'이 곧 뚫리게 됐다.
남측 경의선 착공식에는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 서리를 비롯해 주한 외교사절,실향민 대표, 각계 인사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북측도 금강산역에 홍성남(洪成南) 내각총리를 비롯, 김용삼 철도상 등 주요인사 3천여명이 참석했고, 개성역에도 박창련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 위원장과 장일선 국토 환경보호상 등 거물급이 착공식에 참석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일부나마 철조망이 걷히고 지뢰가 제거되기 시작하는 장면을 국민과 함께 지켜보게 된 것을 참 뜻깊게 생각한다" 면서 "남북간의 긴장이 더욱 완화되고 평화의 길로 가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착공식에 참석하지 않고 청와대에서 TV를 통해 착공식장면을 지켜봤다.
남측은 행사 주제로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의 장벽이 제거된다는 메시지를담아 `다시 하나되어 세계로'로 정했다.
경의선 착공식에서는 공식행사로 남방한계선 철책선을 개방, 남측 소년과 북측소녀가 서로에게 꽃을 건네고 포옹한 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며 밖으로 걸어나오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실물 모형의 `통일열차'가 남방한계선 철책선까지 이동, 하루빨리 북쪽으로 달릴 수 있기를 기원했다.
북측도 금강산역에서 김용삼 철도상의 착공연설, 첫삽뜨기와 발파, 취주악대 연주와 군중무도 순으로 착공식을 거창하게 열었으며 이산가족 상봉단과 함께 금강산을 방문중인 남측 기자들의 취재도 허용했다.
남북은 경의선 철도는 올해 말, 도로는 내년 봄까지 완공키로 했으며 동해선은1차로 철도의 경우 저진-온정리(27㎞), 도로는 송현리-고성(14.2㎞)을 1년 뒤인 내년 9월까지 완공키로 합의한 상태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각각 메시지를 보내 남북한 철도.도로 재연결사업 착공을 축하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