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는 17일 한국 대통령선거는 3자대결 구도가 된다고 전망하고 "이 대선 후보 중 누가 대통령에 당선하든 한국과 미국 양국간 긴밀한 관계는 계속 유지된다"고 내다봤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워싱턴 소재 아시아협회 초청으로 `한미관계 발전'이라는주제로 연설하는 가운데 한국 대선정국에 언급하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이을차기 대선후보로 현재 3명의 유력한 주자가 있는 것같다"며 3명의 대선후보로 "김대통령의 집권당 유산을 대표하는 상대적 아웃사이더인 노무현(盧武鉉) 후보" "김대통령 집권내내 야당을 대표한 이회창(李會昌) 후보", 그리고 "현대가(家)의 정몽준(鄭夢準) 후보"를 거론했다. 허바드 대사는 "한국 대선결과를 예상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한국 선거는 본인의 능력 밖"이라면서 다만 이 세사람을 모두 만나본 결과 "본인이 밝히고싶은 것은 이들이 모두 한미 동맹관계를 지지한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허바드 대사는 한국 대선후보들은 현재 한국이 걷는 경제과정과 지금까지 실시한 개혁, 한반도 긴장완화와 대화를 통한 남북화해 구축, 통일을 향한 대북포용 등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허바드 대사는 따라서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미국이나 역사과정에 큰 문제가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이 세후보 중 누구와도 모든 현안을 잘 다뤄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바드 대사는 "한국 대선은 대단히 역동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치러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 같은 배경 중 불행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김 대통령의 대국민 인기도가 집권 종반을 향하면서 곤두박질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그 같은 상황을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타당한 이유가있다고 확신한다"며 그러나 "미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김 대통령은 여전히 대단히 존경을 받을만한 대통령으로 남아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허바드 대사는 "개인적으로 김 대통령의 역사적 유산이 한국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현재의 상황보다훨씬 의미있고 위대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