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일본측이 브리핑을 통해 공개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간 정상회담 토의 내용의 요지. ▲핵문제 ▷고이즈미 = 핵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위해 NPT(핵확산금지조약), IAEA(국제원자력기구), 한반도 비핵화, 남북공동선언, 북.미간 합의 등을 준수하도록 강력히 요청한다. 미국은 핵문제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 북미 합의 이행을 위해핵사찰을 수용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미국 우려도 해소된다. ▷김정일 =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에 대해서는 경수로 건설 지연이 문제다. 미국이 성실히 대응하면 해결하겠다. ▲미사일 문제 ▷고이즈미 = 미사일 문제는 일본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안정에 중요한 문제다.대포동, 로동 미사일 배치를 강력히 우려한다. 미사일 확산은 국제사회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미사일 발사실험 동결은 2003년 이후에도 계속돼야한다. ▷김정일 = 미사일 문제에 대한 총리의 문제인식을 충분히 이해한다. 북일 관계가 순조롭게 회복되면 미사일 문제는 없어진다. 발사동결은 이번 `북일 평양선언'에입각해 2003년 이후에도 유지하고 싶다. ▲공작선 문제 ▷고이즈미 = 일본의 안보에 직접 관련된 중대한 문제다. 지난번 인양된 괴선박은 앞으로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를 한다.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보장이 필요하다. ▷김정일 = 조사를 통해 최근에야 사태를 알았다. 지금까지 몰랐다. 특수부대가 자발적인 훈련으로 한 일이다. 그 부대가 어느 부대인지 찾았다. 상상도 못했다.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수교 문제 ▷김정일 =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해결해야 할 기본문제는 과거청산이다. 이런 기본문제가 아직도 해결안됐기 때문에 양국관계가 개선될 수 없었다. 또 이 때문에 많은 복잡한 문제가 생기게 됐다. 일본의 진지한 대응을 바란다. 과거 문제는 현재의 우리에게는 책임이 없지만 정치가인 우리의 사명은 중대하다. 이 문제 해결없이는 진정한 화해도 없다. ▷고이즈미 = 북일 수교는 우리나라의 전후처리 문제로 남아있는 과제다. 성실히 처리할 용의가 있다. ▷김정일 = 과거 역사인식에 대한 총리의 발언을 이해하며 충분히 받아들일 수있다. 보상문제는 대국적 판단을 할 용의가 있다. 총리가 말한대로 일본 방식에 따라 앞으로 협의하고 싶다. ▲남북 관계 ▷고이즈미 =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남북간 대화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은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강력히 지지한다. ▷김정일 = 남북관계는 각료급 회담 등 대화와 협력이 진전되고 있다. 북한도 긴강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북미 관계 ▷고이즈미 = 미국도 북한과 대화할 용의를 표명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도 김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사일 확산, 핵의혹 등 안전보장 문제에 성실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일 =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 이 점은 지금까지도 반복해 표명했다. 이런 우리의 생각을 미국에 전달해달라. ▲지역 신뢰조성 ▷고이즈미 = 지역신뢰 조성을 위해 6자협의에 의한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북한의 협력이 필요하다. 국제사회는 최근 북한이 취한 경제조치를 주목하고 있다. ▷김정일 = 이 문제에 대해서는 관계 각국간의 관계가 정상화되는 것에 따라 대화의 장이 마련될 수있을 것이다. 북한도 그러한 대화의 장에 참가할 용의가 있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