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노.비노측 = 노 후보가 경선불가를 밝히고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함에 따라 반노(反盧) 및 비노(非盧)측의 세결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비노.중도파 의원들은 일단 노 후보와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지지율 추이, 당대당 통합 가능성 등을 주시하면서 추석 이후 행동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탈당파와 구당파, 반노파로 나뉜 이들 세력은 추석전인 오는 19일께 대표자 회동을 갖고 공동보조를 모색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당 서명파의 최명헌 의원은 "최근 박상규 의원을 만나 `결국 길은 같은데 당의 결론을 확실히 보고 가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앞으로 그쪽(탈당파)하고우리가 통합해서 하나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의원 등 탈당파는 "통합 분위기가 무르익기를 기다릴 것이며, 노 후보가 선대위로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당장 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원길 의원은 지난 16일 저녁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 등 소장파 의원 6명과만난 자리에서 당장 탈당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신 위원이 전했다. 김영환 의원도 "노 후보와 정몽준 의원의 경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금 밖에나가서 뭘 하겠느냐"며 탈당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와 달리 최명헌(崔明憲) 장태완(張泰玩) 의원 등 소위 `구당파(救黨派)'는 10월 중순께 당대당 통합 실현을 목표로 추석 연휴뒤인 오는 24일께 회동을 갖고 다음행동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명헌 의원은 "현재 43명이 서명했고, 최대 80명까지 가능할 것 같다"며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하고는 같이 하기로 결론이 났고, 자민련과도 금명간 뭔가 결론이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노 후보측은 `자민련은 고려대상이 아니다'며 당대당 통합론을 일축하고있어서 구당파의 움직임 역시 결실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노 후보의 강공 드라이브에 대한 반발로 반노.비노측 의원들 일각에선 "나가려면 노 후보와 쇄신파 의원들이 나가야지, 왜 우리가 나가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민주당이 누가 만든 당인데 우리가 나가겠느냐"고 말했고, P모 의원은 "당내에서 마지막까지 (통합 가능성을) 보고 안됐을때 탈당하거나,후보를 강제사퇴시키는 방법도 있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당내 단합을 추스르는 데 주력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오전 김영배(金令培) 고문과 만나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모든 지혜를 동원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도 이날 당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일부바람직하지 못한 분파적 행동을 보면서 이제는 진정 당과 역사의 진보, 나라를 구한다는 심정으로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는 결심을 했다"며 단합을 촉구했다. 그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신에게는 아직 열두척의 배가 남아있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역사를 다시 과거세력에 맡길수 없으며 필사즉생의 각오로 나가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