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7일 백화원 초대소에서 북한을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영접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새 역사 창조를 위해 새벽부터 평양에 와주신데 대해 기쁘다기 보다도 주인으로서 대단히 미안한 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가깝고도 먼나라라는 말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몸소 평양을 방문해 줘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가깝고도 먼나라는 20세기 낡은 유물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초대원 현관에서 김 위원장과 처음 대면한 자리에서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고 간단히 사의를 표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