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간 첫 북일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 긴장완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경필(南景弼) 선대위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을 하는데 두 사람의 회담과 관련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동북아 평화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당내에서는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 및 일본인 납치의혹 문제 등 북일간에 넘어야 할 현안이 많아 정상회담에서 이를 일괄타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과 김정일 위원장의 `예측불허' 행태로 미뤄볼때 성과가 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식민배상과 납치문제'의 빅딜 가능성이 외신을 통해 거론되는데 대해 김덕룡(金德龍) 이부영(李富榮) 의원 등은 지난 13일 "과거 일제 식민잔재 청산문제에 있어 지난 65년 한일조약을 협상모델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양 정상에게 보낸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북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주변정세가 화해 무드로 급진전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같은 움직임속에 김정일 위원장의 대선전 답방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그리 높지 않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여권은 대선승리를 위해 병풍과 신당창당 및 신북풍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경계를 늦출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