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아침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공항에 도착한 뒤 10여분만에 일본 정부 전용기 트랩을 내려온 고이즈미 총리는 시종 굳은 표정으로 극히 간단한 공항영접 행사를 마치자 마자 곧바로 백화원초대소로 향했다. 북한측에서는 공항영접 행사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위원장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나와 고이즈미 총리와 의례적인 악수를 나누었다. 공항에는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 도착을 취재하려는 보도진이 분주하게 오갔을 뿐 동원된 환영 군중이나 군악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연도에도 환영 인파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NHK 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북한 노동신문이 이날 자 1면 오른쪽 하단에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소식을 고이즈미 총리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으며, 중앙방송은 12개의 뉴스 아이템중 10번째로 보도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6시 46분께 정부 전용기편으로 도쿄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2시간 30분만인 오전 9시6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안착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