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양측은 철도.도로 연결 실무협의회 일정을 하루 연기하며 협상하고 있지만 16일 오후까지 자재.장비 지원 방식에 대한 입장차로 합의서 및 차관공여 협정 체결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관계자에 따르면, 남북 양측은 오전 내내 수석대표 접촉과 실무접촉을 열지 못하다 오후 3시15분부터 4시까지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의견을 조절했으며 다시접촉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4시 이후 다시 접촉이 재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남북 양측은 기술적인 사항을 포함해 대부분의 의제에 합의한 상태이지만 장비지원을 `대여' 형식으로 합의문에 명기하자는 남측의 입장에 북측이 반발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북측은 이날 오전까지 차관 형식으로 자재와 장비를 지원받는 것이기 때문에 임대를 조건으로 한 지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져 합의문발표 여부는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회담 대표들은 북측과의 합의가 이날 중 안되면 "(일정을 또다시 연기하지 않고) 오늘 서울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정했으며 이에 따라 합의된 내용만양측이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남측 대표단은 일단 합의가 되지 않는 부분은 미뤄두고 협의 가능한 부분만 합의서에 담고, 자재.장비 지원 방식은 향후 협의하자는 복안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쪽 수석대표인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15일 오후 수석대표 절충을 거친 뒤 "대부분의 사항에 대해 의견이 접근됐으며 현재 합의서 문안의표현 문제를 조정 중"이라고 밝혔었다. 남측은 경의선 최북단 역인 도라산역에서 제2통문의 개문식을,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발파작업을 각각 할 예정이며 북측은 경의선은 봉동역에서 남쪽에 위치한 군사분계선(MDL) 북측 철책지점에서, 동해선은 금강산 청년이천선(안변-구읍 102㎞)의 금강산청년(온정리)역 부근에서 각각 착공식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