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범진(朴範珍) 서울 양천갑지구당위원장이 16일 "현 상황에서 정치에 희망을 줄 가능성이 높은 정치인은 정몽준(鄭夢準) 의원"이라고 정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탈당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이홍구(李洪九)전 국무총리와 몇차례 만나 신당 합류 의사를 전달했으며 정 의원의 17일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핵심측근인 박 전 의원은 이 의원과 상의 여부에 대해 "이 의원이 몽골과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인 지난 12일 만나 탈당의사를 전하자 이 의원은 `조금 빠르지 않느냐'면서 만류했다"며 "사전교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탈당파'인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의원 등과도 교분이 두터운 사이여서 이들과의 사전교감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의 `신당' 내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전.현직의원으로는 안동선(安東善) 의원에 이어 박 전 의원이 두번째이나 정몽준 의원에 대한 지지를 명시적으로 표명하고 탈당한 것은 처음이어서 당내 다른 `탈당불사'파 의원들에 대한 영향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