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태풍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는 상황에서 경기도의원 전원이 추석 직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있다. 특히 그동안 '국정감사 반대 및 제도 개선'을 목소리 높여 외쳤던 도의회가 도(道)에 대한 국감이 두차례 있는 시기에 의회를 모두 비워 국감반대가 '헛구호'가 아니냐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16일 도의회에 따르면 104명의 도의원은 8개 상임위원회별로 추석 직후인 오는24일부터 3박4일에서 5박6일 일정으로 9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으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연수 목적은 중국 농산물 국내 반입에 대처하기 위한 현지 점검, 일본 환경기초시설 견학, 현지 진출 중소기업 시찰 등이다. 그러나 각 상임위마다 연수일정중에 관광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다 연수목적지가 중국에 편중돼 있어 '연수 명목의 해외 관광'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도의원들이 일시에 해외 연수를 떠나는 것은 올해 책정된 해외 연수예산을 조만간 사용하지 못할 경우 행정사무감사와 대통령 선거 등으로 제때 사용할 수 없어 불용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도민들은 "도의원으로서 해외 견학도 필요하겠지만 연수비도 도민의 세금인만큼 앞장서 아껴쓰려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