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들이 산업재해 등 열악한 근로조건과 임금체불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동부가 16일 한나라당 김락기 의원에게 제출한 외국인 근로자 임금체불 및 산업재해 현황에 관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산업재해를 입은 외국인 근로자는 3천73명으로 이 가운데 11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체류 신분별 사망자 수를 보면 산업연수생이나 합법 취업자의 경우 38명이 사망한 반면 불법 취업자는 2배가 넘는 7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나 불법체류자들이 훨씬 더 열악한 조건속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불법체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추방이 두려워 산재를 당하고도 신고를 하지 않고 있어 실제 산업재해를 입은 근로자 수는 통계 보다 월등히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올 상반기 체불임금 발생액은 모두 1천39개 업체 23억4천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7.9%는 노동당국의 행정지도로 청산됐으나 여전히 344개 업체 624명의 근로자가 9억8천470여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가 상반기 노동관서 등에 제기한 민원은 모두 1천679건으로 이중 259건에 대해 사업주를 사법처리하는 등 모두 1천99건에 대해 처리를 완료했다. 김락기 의원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불법체류'라는 멍에 때문에 임금을 못받거나 산업재해를 당하고도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노동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