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태권도위원회가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10월 하순으로 합의된 자신들의 서울 공연을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평양에서 시범 공연을 하고 있는 남한 태권도 시범단의 한 관계자는 16일 "황봉영 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이 다음달 하순 서울에서 있을 예정인 자신들의 시범단공연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황 위원장은 서울 공연을 위한 실무회담 방식과 시기, 서울 방문 일정, 시범단 규모에 대해서는 내부 협의를 거쳐 남측으로 통보해주겠다고 밝혔다. 또 황 위원장은 남.북 태권도 정례 교류에 대해서는 추후에 논의하자는 뜻을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2002 부산아시안게임 등을 감안하면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서울 공연을 위한 남.북간의 실무 협의는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태권도 교류 실무를 담당하는 대한태권도협회의 한 관계자도 "아시안게임이 끝나야 북한 시범단의 서울 공연에 대해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북 3일째를 맞는 시범단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평양의 태권도전당에서 마지막 2차 공연을 갖고 만경대 학생소년소녀궁전을 방문한다. 이날 2차 공연에는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관람한다. 오는 17일 귀국할 시범단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황 위원장등 북측 관계자들을 초청, 그동안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만찬을 연다. (평양=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