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16일 저녁 시내 성균관대 하숙촌을 방문, 지하 1층 자취방에서 생활하는 대학생 8명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날 만남은 성균관대 기독교선교동아리 C.C.C 회원들인 이들중 안봉오(정치외교과 2년휴학)씨가 지난 9일 이 후보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 후보와 자취생활의 어려움, 청년실업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제안해 이뤄졌다고 당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이 후보로선 대선을 앞두고 여전히 취약한 젊은층 공략의 의미가 있다.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가 준비해간 밑반찬과 자취집에서 직접 끓인 된장찌개로 차려진 저녁상을 앞에 두고 이 후보는 "6.25 발발 2년후 성균관대 건너편으로 이사와 그때 들은 비명과 대포소리 때문에 법관이 돼서도 전쟁꿈을 꿨다"고 운을 뗐다. 이 후보는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대북정책에 영향을 주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전쟁을 겸험하지 못한 세대는 평화의 고마움을 못 느낄 수 있다"면서 "평화를위한 확실한 억지력이 간단한 원칙인데 그 얘길하면 반통일이니, 반평화주의니 해서답답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날 이 후보에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성가와자신들의 느낌을 적은 `롤링페이퍼'를 이 후보 내외에게 전달했고 이 후보 내외는각각 자신들의 저서인 `아름다운 원칙'과 `내 어머니'를 선물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