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6일부터 내달 5일까지 16개 상임위별로 정부 중앙부처와 산하기관 등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이번 국감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만큼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한치 양보없는 공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상임위별 주요쟁점을 살펴본다. ◆재경위=공적자금 국정조사의 전초전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재경부 예금보험공사 국감을 통해 공적자금 투입과정에서 발생한 비리를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예보의 성원건설 계열사에 대한 4천2백여억원대의 부채탕감에 대통령 처조카인 이형택 전 예보공사 사장과 대통령 차남 홍업씨의 개입여부도 추궁해 공적자금과 관련된 권력형 비리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업구조조정 정책이 겉치례 개혁성과의 홍보에만 급급했던 '허구적' 정책이었음도 드러낸다는 복안이다. 반면 민주당은 공적자금 투입으로 인한 국가신인도 향상과 경제회복에 중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의 권력형 비리 의혹제기에 대해선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희석하기 위한 정치공세"라고 맞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가격 안정을 위한 금리인상 등의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금강산 관광사업을 놓고 현대그룹에 대한 특혜지원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질 것으로 보인다.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 등 관련 증인들이 다수 채택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또 금융권 구조조정과 부실기업 처리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비롯해 대기업과 관련된 대통령 아들 비리와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아들 정연씨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재직시 신검자료에 나타난 체중 문제도 공방소재가 될 전망이다. ◆환경노동위='주5일 근무제'도입을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간 격돌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주5일 근무제'가 노사정위에서 사실상 합의된 것을 강조하며 연내 입법화를 강력히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나라당은 노동계와 재계간 완전합의가 없는 상황임을 내세워 반대하고 있다. ◆통외통위=남북 철도와 도로의 연결,금강산 육로관광,개성공단 조성 등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 여부가 관심사다. 이와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설과 '신북풍'의혹,아시안게임 한반도기 입장,탈북자 문제 등을 둘러싼 각당간 공방도 쟁점으로 부상할 소지가 다분하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북한 방문 등 한반도 주변 4강을 둘러싼 급박한 움직임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법사위·국방위=검찰의 '병무비리'수사가 최대 쟁점이다. 한나라당은 김대업씨의 주장과 테이프의 '조작설'을 이번 국감을 통해 집중 부각한다는 각오다. 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병풍 유도발언'도 집중 거론,'조작설'을 적극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민주당은 지금까지 제기된 이회창 후보 두 아들의 병역문제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국감에서 다시 쟁점화한다는 구상이다. 병무비리 수사에 대한 한나라당의 압박이 거세질수록 병역비리 문제가 공론화한다고 판단한 것. 특히 국방부와 병무청을 상대로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 및 은폐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문화관광위=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은 방송사의 편파보도 문제를 집중 제기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측이 방송 4사에 보낸 공문을 '신보도지침'으로 규정,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또 강원랜드의 카지노사업 승인과정,위성방송 사업자선정 과정,체육복표 사업 관련 의혹들도 집중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윤기동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