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14일 일본과 외교관계수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방북이 이를 달성키 위한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북일 정상회담에 앞서 교도통신과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 일본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일본의 한반도 식민통치에 대한 사과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일본의 관계 정상화는 오늘날 양국 정치인들의 역사적 임무"라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오는 17일 평양 방문은 관계 정상화에 신기원을 이룰 기회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또 "나는 고이즈미 총리의 북한 방문을 환영하며 우리의 만남과 회동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우리는 양국 관계 개선을 목적으로 공동의 의지와 노력으로 양국 관계의 새역사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답방에 대한 의사를 묻는 질문에 "만약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고 우호적인 태도로 발전하면 나의 일본 방문을 막을 요인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과거 청산을 위해 일본은 한반도에 끼친 모든 고통과 손해에 대해 철저한 고려를 통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하며 보상문제는 바르게 해결돼야한다"고 덧붙였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