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4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울산을 방문했다. 정 의원의 이날 울산 방문은 오는 17일 대선출마 선언에 앞서 자신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과 국회의원 4선을 한 지역구(동구) 주민에게 대선출마 배경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대선출마의 정지작업 성격이다. 그는 현대중공업이 건조,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베라'사에 인도될 32만t급 유조선에 승선, "석달만에 (회사에) 방문했는데 대선 유세차 오기 전에는 이번이 마지막 방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조간부들과 만나 "노사관계는 부부관계처럼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때로는 부부싸움이 있지만 가족을 유지하는 싸움이어야지, 헤어지기 위한 싸움이 돼선 곤란하며 남편과 아내가 동등한 관계에서 서로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큰 일을 하신다면 월드컵 때 한곳으로 모아졌던 힘이 다시 모일 것"이라며 "기존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높은만큼 정치개혁을 하겠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출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정 의원은 또 울산 현대호텔에서 지역구민 초청 간담회를 열고 "제가 다른 후보들보다 국민통합과 초당적 정치를 실현하는데 가장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 대선출마를 결심했다"며 대선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의원은 이어 대구를 방문,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브라질 청소년 축구대표팀 경기를 관람한 뒤 15일 오전 귀경한다. (울산.대구=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