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태권도 시범단이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위한 3박4일간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다. 14일 오전 11시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특별기를 이용, 서해 직항로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시범단은 북한 조선태권도위원회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숙소인 고려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이후 시범단 임원들은 조선태권도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평양의 태권도전당에서 열리게 될 시범 공연 날짜, 횟수 등 오는 17일까지 머무르게 될 북한에서의 일정에 대해 협의했다. 시범단 임원들은 북측에 1∼2회의 공연을 갖겠다고 제의하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유적지 등을 방문할 수 없다는 뜻도 전달했다. 또 시범단은 방북기간에 북측과 몇 차례 협의를 더 갖고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다음달 하순으로 합의된 북한 시범단의 서울 공연 일정, 남북 태권도 교류 정례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사상 처음으로 남한 태권도를 북한에서 선보이게 될 이번 시범단은 구천서 대한 태권도협회장을 단장으로 임원 5명, 초등학교 선수 6명을 포함한 시범 선수 35명, 진행요원 등 50명으로 구성돼있다. 시범단은 오는 17일 낮 12시께 평양에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평양=연합뉴스) 이상원 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