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틀째인 14일 남측이산가족 상봉단 455명은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북측 금강산여관에서 각각 북측이산가족 100명과 개별상봉을 했다. 남측의 가족.친척들은 반세기 만의 만남에 대한 기쁨이 넘친듯 전날 밤을 거의 지샜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아침 일찍 일어나 두번째 만남을 준비했다.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개별상봉에서 전날 단체상봉때 못다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진한 혈육의 정을 나눴다. 남측 가족.친척들은 미리 준비해 간 선물을 건넸으며 일부 가족들은 짧은 만남을 오랫동안 담아두기 위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전사처리돼 국립묘지에 위패까지 봉안된 남편과 아버지를 반세기만에 만난 남측의 조금래(73)씨와 이태석씨가 북의 리기탁(74)씨 자녀.손자들에게 줄 선물을 풀어놓자 기탁씨는 "고맙다"고 답했다. 북의 최순옥(72)씨는 객실 문앞까지 나와서 김순규(93)씨와 남동생 헌규(55).록규(52)씨, 여동생 선희(61)씨, 사촌남동생 태규(65)씨 등을 반갑게 맞았다. 북측 가족들이 각각 머물고 있는 금강산여관 객실에서 진행된 개별상봉은 그 동안의 관례대로 모두 아홉가족의 상봉장면이 10여분 정도 취재진에 공개됐다. 두 시간 동안의 개별상봉을 마친 남북 이산가족들은 금강산여관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3시부터 3시간 남짓 손을 맞잡아 꼭 쥔채 삼일포 관광을 다녀왔다. 관광을 마친 후 남북 이산가족들은 15일 작별전 한 번 더 상봉을 약속하면서 각자의 숙소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