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작전은 그 어떤 대민지원작전보다 민과군이 한마음 한 뜻이 되는 귀중한 자리였다" 5천200여 장병을 이끌고 12일간 강원도 영동지방 수해지역 곳곳을 뛰며 응급복구작전을 지휘한 육군 화랑부대 김근태(金近泰) 부대장(육군 소장)은 동계작전을 위해 주둔지로 복귀하면서 이번 작전을 이렇게 평가했다. 김부대장의 평가처럼 2만여 장병이 폐허의 수해현장에서 7만2천여 이재민과 함께 흘린 땀과 눈물은 민(民)과 군(軍)이 하나 되는 계기가 됐다. '철벽부대장병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고에 삼화동민은 눈물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화랑부대 여러분 감사합니다', '군장병 여러분 감사합니다'. 강릉시 장현동, 동해시 삼화동, 삼척시 가곡면 등 수해지역마다 이재민들은 수마의 고통 속에서도 장병들에 대한 고마움을 진심으로 표시하는 현수막을 걸고 있다. 이번 수해현장에서 군은 삶의 터전을 잃고 도로, 통신, 전기 등 기반시설마저 모두 끊긴 절망 속으로 떨어진 이재민들에게 말 그대로 희망을 가져온 '수호천사'였다. 고립으로 약마저 떨어져 고통받던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마을 정세근(66.3급 장애자)씨는 산길을 1시간 이상 걸어 찾아온 육군 철벽부대 의무대 김간용(36)소령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수해지역주민들도 뙤약볕 아래서 때로는 비지땀을 흘리며 때로는 빗줄기를 맞으며 묵묵히 내 일처럼 일하는 장병들에게 정성을 다해 보답하고 있다. 황실목욕탕 등 삼척시내 4개 목욕탕은 지난 10일 육군 백두산부대 장병 800여명이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6일째 씻지도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장병들에게 무료목욕을 제공했다. 또 강원도 수해지역 시.군 인터넷 홈페이지마다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네티즌들의 감사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같이 수해현장에서 피어난 민과 군의 따뜻한 교감은 지난 1일부터 강릉시 장현동 수해현장에서 숙영하던 화랑부대 장병 1천500여명이 복귀하던 13일 오전 9시 장현동 마을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강릉=연합뉴스) 배연호기자 b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