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는 13일 "통합신당이 불발될 때는 저를 도와주는 세력과 함께 중도개혁을 지향하는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데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송파구 방이동 모 음식점에서 지난 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지원자 250여명 초청해 만찬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신당 창당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통합신당이 불발됐다고 모든 것을 끝내기에는 시대적 소명의식이 저를 용서치 않는다"며 "신당 창당은 통합신당 불발에 대비한 것이기는 하지만 두가지를 병행해 추진해야 하며 선후를 가려 추진하면 실기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일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하는 비장함과 과단성있는 용기를 갖고 대처하겠다"며 "민주당 일각과 기타정당에서 거론되는 통합신당이 참여세력과 단체가 기득권을 버린 채 백지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면 여기에 참여, 대선후보 선출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국가지도자 선택이 위기상황에 빠져 있다"며 "지도자 선택과정이 아니라 인기있는 탤런트 선발로 진행되고 여론조사의 인기부침에 따라 이리저리 몰려다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무총리도 냉혹한 검증을 받는데 한나라의 대통령을 여론이란 국민의 감성에 맡길 수 있느냐"며 "총리보다 몇배나 더 이성적인 판단이 있어야 하고, 청와대는 대통령이 일하는 곳이지, 연습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포용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국민을 통합하고 국정을 능률적으로 이끌어2010년 G9의 세계 중심국가로 진입시킬 수 있는 국가비전은 저만이 주도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는 소명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김영진(金榮珍) 박재홍(朴在鴻) 이택석(李澤錫) 최상진(崔祥鎭)박재상 허세욱 김일주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