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단 = 제5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가할 대한적십자사 이영구(李榮求)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한 남측 상봉단 457명이 13일 오전 11시 속초항에서 금강산 관광선 설봉호를 타고 금강산으로 향한다. 북측 이산가족 100명을 만날 남측 가족과 친척 457명 외에도 지원요원 100명과 취재진 29명도 방북한다. 애초 남측 상봉단은 458명이었지만 1명이 빠지고 1명은 다른 가족으로 바뀌어 457명이 됐다. 북한의 동생 김순경(69)씨를 만날 누나 진명(84.강원도 강릉시)씨 가족 중 강릉에 사는 조카 진만(59)씨가 이번 수해 때문에 금강산행을 포기했으며 북측 류호영(76)씨를 만나러 방북하려던 사촌동생 호태(58)씨는 몸이 아파 조카 며느리 오병임씨가 대신 금강산 상봉 길에 합류했다. 서울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남측 가족과 친척 457명은 지난 4월 4차 상봉 때와마찬가지로 상봉 하루 전인 12일 속초 한화콘도에 미리 모여 설레는 마음으로 하룻밤을 보냈다. 이들은 손목시계, 가족앨범, 금반지, 학용품 등 북측 가족에게 줄 선물을 다양하게 준비했는데 한적 관계자는 선물꾸러미가 대부분 4차 때보다 훨씬 크다고 귀띔했다. 이날 한화콘도에는 한적 영동북(嶺東北) 지구협의회 양양.속초.고성 지역 자원봉사자 185명이 수해복구로 바쁜 일손을 접고 나와 이산가족 상봉단을 도왔다. 한적 관계자는 185명의 자원봉사자 중 130여 명이 수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 김춘옥(속초)씨는 "수해를 입어 마음이 아프지만 이산가족들의 마음이 더 아플 것 같아 달려왔다"고 말했고, 장영옥(속초)씨도 "파손된 집을 고치는 데한 달 정도 더 걸릴 것이지만 이산가족들이 반세기 만에 북의 가족들을 만나러 간다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