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12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문제와 관련, "다음 정부에 들어가서 다음 정권의 정상과 만나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대위 발대식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답방이 남북문제 해결에 필요한데도 반대하는 게 아니라, 대선용으로 정략적으로 이용된다면 반대한다는 것"이라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물러가는 대통령과 만나 어떤 큰 결정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대표단의 한반도기 입장문제에 대해 이 후보는 "주최국으로서 경기규칙에 따라 원칙대로 하는 게 옳다"면서 "주최국으로서 태극기를 쓰지 못하고 한반도기를 쓰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회 공적자금 국정조사 문제에 대해 "여야 합의가 불충분하지만 그런 합의만이라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면서 "여당은 이번만 국조를 피하면 된다고생각하지 말고, 관계기관도 성실히 자료를 제출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나는) 전 정권과의 차별화나 일시적인 청량제같은 모양을 보이려는유혹때문에 정치보복을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전임자나 반대자를 사정이란 이름으로 청소하고 해쳐야만 개혁이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선대위 발대식 인사말에서 이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취임 1년안에 깨끗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깨끗한 정부 ▲활기찬 경제 ▲사회 그늘진 곳에 대한 배려 ▲재난방지, 치안 등 국가 책무 완수 ▲실질적인 평화정책을 통한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을 다음 정부의 `5대 대통령프로젝트'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또 "김대중 정권이 남겨둔 부실금융기관과 부실기업의 문제는 `구조조정특별법'을 제정해 취임후 1년이내에 설거지를 끝낼 것"이라며 "수해 등 재난극복 대책으로 대통령 직속의 `국가재난관리기구'를 설치할 것을 강력히 건의한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