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금강산에서 실시되는 제5차 이산가족 순차상봉 행사의 북측 이산가족 상봉단 단장으로 백용호 조선적십자회부위원장이 맡았다. 백 단장은 남북 적십자회담 때 종종 얼굴을 내비쳐 그리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지난 97년 5월에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에 북측단장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앞서 84년 9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 실무접촉에는 대표로 참석했고 수해 구호물자를 남측에 인도하기 위해 인천항을 다녀가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그는 영어가 능통하며 지난 95년 수해 때 국제 원조를 받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고 말했다. 1945년생으로 알려진 그는 외국과 접촉이 많은 단체의 간부로 활동하다가 지난83년께부터 북한 적십자회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지난 77년 6월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조직된`조선 아시아ㆍ아프리카 연대성위원회' 비서로 활동할 당시 포르투갈에서 열린 `남아프리카 인종차별에 대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조선평화옹호 전국민족위원회' 부서기장으로 잠시 활동하다가 지난80년 8월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국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재직기간에 덴마크와 파나마 등을 방문, 친선 확대에 힘썼다. 이어 지난 83년 10월 조선적십자회 부서기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남북 적십자회담 대표 등으로 활동했다. 대외활동에도 나서 지난 83년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 적십자 총회에,84년 9월 핀란드에서 열린 세계적십자 평화회의에 북한대표로 각각 참석한 바 있다. 한편 백 부위원장은 지난 97년 9월 미국으로 망명한 장승길 대사 후임으로 이집트 주재 대사에 임명돼 2000년 11월까지 활동한 후 지난해 7월 북한 적십자회로 복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