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말 동중국해의 중국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침몰한 북한 공작선 추정 괴선박이 11일 침몰 8개월반 만에 수면 위로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해상 보안청은 이날 낮 작업 선단을 동원, 해저 90m에 가라앉아 있는 괴선박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수면 위로 견인된 괴선박에는 스크루 4개가 부착돼 있으며후미에는 중국 항구 이름인 `石浦'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특히 선체 후미의 여닫이식 철문 안에서 소형정이 적재돼 있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괴선박은 일본에 `공작원'을 상륙시키기 위한 `모선'일 가능성이높아졌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측 EEZ 내에서 이루어진 이날 견인 작업에는 중국 선박 4척과 항공기가 동원돼 감시 활동을 벌였다. 해상 보안청은 괴선박을 가고시마(鹿兒島)로 예인, 약 1주일간 안전 확인 작업등을 벌인 후 육지로 인양할 계획이다. 이번 괴선박 인양은 17일의 북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괴선박의 국적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괴선박은 지난 해 12월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해상 보안청 순시선과의 총격전 끝에 침몰했으며, 일본은 그간의 조사 등을 통해 괴선박 승무원으로 보이는 시체 4구와 로켓포 등을 회수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