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1일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인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김대업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음테이프의 조작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이날 "대검 이창세 과학수사과장이 김대업씨가 제출한 사본테이프에 대해 '몇군데 0.1초씩 단절돼 있다'고 밝혔다"면서 "서울지검 특수1부가 '성문분석 결과 조작편집되지는 않았다'고 발표한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성문분석 감정서의 공개와 박영관 부장검사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강재섭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녹취록과 편집된 테이프를 받아 수사를 1개월 이상 끄는 것은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한나라당이)김대업씨 테이프가 조작됐다고 하는데 검찰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며 맞받아쳤다. 함승희 의원은 "법사위가 한인옥씨와 이정연씨를 증인으로 채택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두 사람이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으면 서울구치소 감사 때 김대업씨라도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말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그동안 8명으로 알려진 이회창후보 가족의 병역면제자가 사실은 몇 명 더 있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이 후보 사위가 병역면제를 받는 과정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제보에 대해서도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