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지난달 30일 역사적인 북한 방문 발표에 앞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려했으나 장 주석이 수신을 거부해 무산됐다고 일본과 중국 외교 소식통들이 10일 밝혔다. 이들 소식통은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 전사자들과 함께 전범들을 추모하는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지난 봄 방문한데 대한 분개 때문에 장 주석이 전화를 거절한 것 같다면서 일본측은 장 주석의 거부로 무시당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중국 관리들에게 고이즈미 총리가 장 주석에게 전화를 걸 계획이라고 알리자 중국측은 이를 거부하면서 "장 주석은 지금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김대중 한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북한 방문 계획을 전화로 통고했다. 일본측은 그 뒤 8월 29일 저녁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측에 고이즈미 총리의 북한 방문 계획을 통고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일본과 중국 관계는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 4월 21일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이후 긴장돼왔다. 양국은 당초 외교관계 정상화 3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이번 달 고이즈미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획했었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달 돌연 이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베이징 교도=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