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과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10일 오후 귀국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민주당의 향후 진로 및 신당추진위의 활동방향과 맞물려 친노(親盧) 및 반노(反盧) 진영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의원은 자신의 행보에 대해 "아직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중에 얘기하겠다", "할 말이 없다"고만 말했다. 이에 따라 친노 및 반노, 중도파 진영이 각각 9일에 이어 이날에도 세과시 성격의 모임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등 당내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 의원이 앞으로 어떤 입장과 결단을 내릴 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이 의원이 몽골과 러시아 방문중 어떤 구상을 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 "다만 이 의원이 속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가 오는16일부터 국정감사를 위해 외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 의원은 불가피하게 국내정치와 거리를 둘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이날 귀국 직후 보좌진의 경조사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곤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으며 조만간 지역구인 충남 논산 수해 현장을 방문, 복구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외국방문으로 10여일간 국내를 비웠던 만큼 조만간 가까운 의원들과 만나 그간의 정치상황에 대한 의견을 듣고 향후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의원이 국감을 위해 16일 출국하더라도 이에 앞선 15일께가 신당추진위의 잠정 활동시한인데다, 추석이 임박한 시점이어서 직계 의원들을 상대로 한 모종의 행동지침이나 메시지를 남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반노 진영이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국민지지도가 그의 대선출마 선언일(17일)과 추석을 전후로 어떤 추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이 의원 및 반노 진영의 행동양식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당내 일각에선 이 의원이 노 후보를 지원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설이 돌고 있으나 이 의원 진영에선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진영의 염동연 정무특보와 대전 출신의 송석찬(宋錫贊) 의원이 나와 이 의원을 맞았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