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한 성품에 합리적인 통솔력을 갖춘 영국신사.' 김석수 신임 총리서리가 지난 1958년 고시 사법과 10회로 법조계에 입문한 뒤 40년 가까이 판사로 재직하면서 주변으로부터 받은 평가이다. 김 서리는 경남 하동 출신으로 수원지법 인천지원장 부산지법원장 법원행정처장 대법관 등 사법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판사 시절 판결에 있어서는 대체로 보수적인 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현실감각도 있어 법률조문에만 얽매이지 않고 건전한 상식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여 '답답하지 않은 판사'라는 소리를 들었다. 김 서리는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와 지난 91년부터 2년가량 대법관을 같이 지내면서 두터운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1년 국회의 대법관 임명동의때에는 역대 최고의 지지를 얻었다. 93년10월부터 97년1월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지냈으며 96년 15대 총선 직후 정치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현역의원 20명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의뢰하는 소신을 보였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김 서리의 선관위원장 시절에 대해 "스케일이 크고 사물전체를 조망하는 능력이 탁월하면서도 서재나 책상에 있는 물건 하나하나가 제자리를 벗어나는 일이 없을 정도로 치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부인 엄윤성씨(63)와 2남2녀. △경남 하동(70) △연세대 법대 △인천지원장 △서울지법 남부지원장 △부산지법원장 △법원행정처장 △대법관 △한국신문윤리위원장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