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간 8일 회동을 계기로 이들 두 사람의 연대 여부가 주목된다. 양측은 저마다 연대를 모색할 동인(動因)을 적잖게 공유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날 회동에서 서로의 의중을 탐색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 의원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총재와 손 잡겠느냐'는 질문에 "시대정신과 초당적 정치, 국민통합 취지에 공감하는 모든 분에게 참여를 부탁하겠다"고 말해 자민련과의 연대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정 의원으로선 17일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뒤 신당 창당 작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나 세규합이 여의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 의원이 당초 원내정당화를 지향하다 각계 전문가 중심의 신당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이같은 사정이 작용했다. 현실적으로 14석의 의석을 보유한 자민련이 가세할 경우 이런 고민은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 '김 총재와 손잡을 경우 참신한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정 의원은 "시대가 다 연결되는 것이다. 배추의 겉잎사귀는 떼어내고 깨끗한속잎사귀로 김장을 담그는데 밖이 있으니 속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 의원이 김 총재와 연대하더라도 일단 각 분야 전문가들로 신당을 창당, 개혁 이미지를 부각시킨 뒤 제(諸) 정파 통합의 일환으로 김 총재를 끌어안는것이지, 지금 당장은 아닐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종필 총재 입장에선 정 의원과 연대 가능성이 자민련 잔류 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소속 의원들을 붙잡는 내부 단속의 주요 수단이 될 수 있고 `정몽준 신당'을통해 `킹 메이커역'을 할 경우 정치적 영향력을 지속하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자민련의 한 의원은 "정 의원과 김 총재가 이제 자민련 소속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김 총재는 당장 정 의원과 손잡기보다는 내달까지는 기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의원도 "당분간 민주당 상황을 지켜본 뒤 그쪽에서 이탈세력이 나오면 이한동(李漢東) 전총리와 1차로 세를 규합하고 나중에 정 의원과 합칠 가능성이 높다"며 "동시에 정 의원의 지지도 변화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총재가 이번 회동을 통해 정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정몽준 신당'에 대한 간접 지원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내 `반(反) 노무현' 세력 등을 겨냥한 행보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hjw@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추승호 기자 ch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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