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경기장에서 12년만에 재개된 남북축구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정치적으로 완벽한 무승부"를 기록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남북한 경기, 정치적으로 완벽리에 끝나" 제하의 기사에서 "남북한은 분단한반도의 화해를 지향하는 `통일' 축구경기를 통해 전후반 득점없이 정치적으로 완벽한 무승부를 연출했다"고 전했다. 약 6만석의 상암경기장을 가득 메운 수만의 한국민은 전후반 경기동안 한국민의 통일 염원을 상징하는 하얀 바탕의 푸른색 한반도 기를 열렬히 흔들며 "조국 통일"을 선창, 한바탕 통일마당을 연출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월드컵 스타들이 포진한 한국팀은 후반에 들어서 득점을 위한 강력한 공세를 펼쳤으나 결국 무위에 그쳐 0 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12년만에 재개된 이번 축구는 지난 8월 타결된 정치적 합의사항의 일환으로 이는 지난 수개월동안의 한반도 긴장상황이후 남북한 화해기류를 재조성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한반도는 지난 1950-53년 한국전이래 다시 남북으로 갈라져 여전히 사실상의 전쟁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남북 군사분계선은 전세계에서 군사력이 가장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곳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북 실향민 변장식(80)씨의 말을 인용, "나는 북한의 공산체제가 싫어 한국으로 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민족화해를 이뤄야 할 때로 우리는 영원히 서로를 증오하며 살 수는 없지 않은가"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