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8일 정연씨 병역면제와 관련된 핵심인물들을 금주부터 차례로 재소환, 대질조사 등을 통해 면제경위 등을 집중확인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9일 99년 당시 국방부 검찰부장이던 고석 대령과 김길부 전병무청장을 다시 불러 당시 군검찰이 정연씨 문제를 내사했는지 여부와 97년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가 있었는지를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연씨가 면제판정을 받은 91년 당시 국군춘천병원 의무부사관 이모씨와 군무원 윤모씨도 9일 소환, 정연씨가 춘천병원 정밀신검을 통해 5급판정을 받는 과정에 이상이 없었는지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정연씨 면제에 대한 김도술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의 진술이 담겼다며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 원본에 대한 성문분석 결과를 금주 중 대검으로 부터 넘겨받기로 했다. 검찰은 테이프 녹취록에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 여사와 함께 김도술씨를 만난 것으로 돼 있는 전 병무청 유학담당 직원의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이 직원을 상대로 면제 청탁을 받았는지 캐고 있다. 검찰은 김대업씨가 대책회의 관련자의 증언이 담긴 테이프와 녹취록이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조만간 이를 제출받기로 했다. 한편 김대업씨는 99년 5월 송파갑 보선 때 자신이 정연씨 문제를 언급했다는 고대령의 주장과 관련, "전혀 사실무근이며 당시 고 대령이 나를 불러 기무사 병역비리를 떠들고 다니지 말라고 협박했다"며 "고 대령은 99년 4월 정연.수연씨 병적표를 보여줬으며, 정연씨 형제를 집중 내사하라고 한 것도 고 대령"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정연씨 동생 수연씨에 대해서도 병역문제를 본격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