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정몽준(鄭夢準)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7일 남북 통일축구대회를 함께 관전했다. 이날 저녁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통일축구대회에 정 의원은 대한축구협회 회장 자격으로, 박 의원은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그리고 노 후보는 대한축구협회 초청으로 각각 참석했다. 또 지난달 9일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선대위 구성 등 중국 방문으로 인해 밀린 당무를 처리하기 위해 불참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과 박 의원은 경기 시작 30여분 전에 만나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악수를하고 대회 주관 및 주최측 대표로 식전행사에서 각각 축사를 한데 이어 운동장에 내려가 남북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노 후보는 초청강연 행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경기시작 3분전에 도착했으며 식전행사를 마치고 운동장에서 로열석으로 재입장하는 정몽준 박근혜 의원과는 간단한 악수만을 나눴다. 정.박 의원은 좌석이 나란히 배치돼 전.후반 경기 중간중간 대화를 주고받았으나 박 의원은 '경기 도중 벌어지는 장면에 대해 얘기를 나눴을 뿐 정치와 관련한 대화는 전혀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다소 떨어져 앉는 바람에 이들과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다음날 새벽 수해복구 현장을 방문해야 한다며 전반전이 끝난후 자리를 떴다. 또 전반적 직후 로열석 뒤편에서 개최된 기념 리셉션에서도 이들 3명은 자기측 관계자들과 환담하며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기대했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장에는 한화갑 대표와 김영배 신당추진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덕룡 의원 등 일부만 찾아 대조를 이뤘고, 정부측에선 이상주 교육부총리, 정세현 통일장관,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경기를 관전했다. 한편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당내에서 `경쟁자인 정몽준 의원을 위한 행사에 (노 후보가) 참석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관전키로 했다'고 참석배경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