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남북통일축구경기에 출전하는 남북한 선수단이 5일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만찬을 가졌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신라호텔에 여장을 푼 북한 선수단은 유럽-코리아재단이 주최한 만찬에서 남한 선수단과 한데 어울려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유럽-코리아재단의 이사인 박근혜 국회의원은 환영사에서 "12년만에 열리는 이번 경기를 시작으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리광근 북한축구협회 위원장은 "환영을 받으며 남측에 오게돼 감격스럽다"고 답했다. 리 위원장은 "이번 경기는 승부를 초월해 (우리의) 핏줄과 역사, 땅도 하나인 것을 확인하게 됐다"며 "북과 남이 합치면 더 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월드컵 때 카드섹션 문구인 `Again 1966'가 한국이 이탈리아를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며 "앞으로 대표팀 뿐 아니라 청소년과여자팀의 교류도 활발히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리광근 위원장은 남북의 관계개선과 참석자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건배했고 이에 앞서 정세현 통일부장관, 박근혜 의원, 리광근 위원장,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감독은 한반도 모양이 새겨진 조형물 제막식을 가졌다. 한편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정의 대결을 펼칠 남북한 선수들은 36개 테이블에 나누어 앉아 식사를 함께 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