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에서 '노무현 후보와 이한동 전 총리 경선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의 신당참여가 사실상 무산되자 '노-이 경선'을 전제로 이 전 총리의 신당참여를 유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경선을 치름으로써 신당의 명분을 살리는 동시에 '노무현 신당'에 반발,탈당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노(反盧)파의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갑 대표는 4일 "경선의 장을 만들어야 하니 경선에 참여할 분,정체성과 미래지향적 정강정책에 찬동하는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한동 전 총리가 경선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당에서 직·간접적인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신당추진위원장이 최근 이 전 총리를 만나 경선참여 가능성을 타진한데 이어 당내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그와 접촉을 갖고 신당참여를 설득중이다. 김 위원장은 "그쪽(이 전 총리)에서 어제 나에게 찾아와 추진위 활동시한을 9월말까지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대선후보군 가운데 이 전 총리를 마지막 카드로 활발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며 "여러가지 정치상황을 고려할때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동교동계의 한 중진도 "그가 경선에 나설 경우 노 후보와 해볼만한 게임이 될 것"이라며 "당내에 지지세력도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얼마전 민주당 경기도지역 의원들과 회동한데 이어 최근에는 강원도 의원들과도 만나는 등 민주당 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참여와 민주당내 이탈파와 자민련 의원을 중심으로 제3세력을 구축하는 문제를 놓고 막바지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백지신당이라면 참여할 수 있다"고 일단 신당 참여쪽에 무게를 싣는 양상이다. 그가 백지신당을 강조하는 것은 신당에 참여할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춰달라는 주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전 총리는 이러한 가운데 독자적으로 제3당을 만든 뒤 다른 정치세력과 연대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