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염소사육을 권장하면서 염소젖 가공품보급을 적극 확대해 나가고 있다. 북한에서는 지난해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경남도 함흥의 대규모 청년염소목장을 시찰한 이후 곳곳에서 염소목장 건설이 활기를 띠고 있는데 완공된 염소전문축산목장만도 수십개에 달한다. 이들 목장에는 대부분 염소젖 제품 가공시설이 갖춰져 있다. 북한에서 생산되고 있는 젖 가공품은 치즈를 비롯해 요구르트, 신젖(가공우유의한 가지), 버터, 젖가루(분유), 신젖단물(Calpis), 케피르(Kefir) 등이다.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최근 염소목장 건설과 함께 젖 가공품 생산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소식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내각 기관지 최근호(8.18)는 올해 상반기 북한 농촌지역에서 기르고 있는 염소 마릿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만여마리가 늘어나고 젖 생산량도 1.4배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맛 좋고 영양가 높은 여러 가지 젖 가공품을 생산하는데 힘을 넣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조선은 함경남도내 협동농장에서 최근 3개월 동안에 치즈와 신젖, 요구르트등 젖 가공품을 1천100여t 생산해 탁아소와 유치원은 물론 일반 주민들에게 공급했다고 전했다. 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8.29)도 `더 많은 젖 가공품을'이라는 큰 제목을 달아 평양시 강동군 구빈축산전문협동농장의 사례를 상세하게 다뤘다. 이곳에서는 젖가공실을 조성,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신젖과 치즈를 2배이상 생산해 평양시내 시민들은 물론 유치원, 체육선수단 등에 공급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젖 가공품 공급이 늘면서 평양시내 탁아소, 유치원 어린이들의 구루병이 자취를 감추고 주민들의 위장병도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신문들은 `건강에 좋은 젖 가공품들'이라는 제목으로 `신젖단물' `케피르' `요그르트' `졸인 젖' `젖가루' `빠다' 등의 장점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