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일본과 "정치대화"를 원할 경우 지난 70-80년대 발생한 일본인 납북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3일 밝혔다. 오는 17일 방북할 예정인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지구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납북의혹은 "일본인들에게 중대한 문제"이며 따라서 "이 문제의 처리 없이는 정치협상이나 정치대화를 진행할 수없다"는 점을 북한측에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이번 방북에서 "일본인 납북 문제를 포함한 여러가지 이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과의 "쌍무관계 진전은 단순히 한반도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 중국, 미국 등 다른 나라와도 연관된다"면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대화를 갖기 위해 나서고, 김 위원장이 대일관계 정상화에 대해 진정으로 의지가 있는지 알아려보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어 "나는 그(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올바른 위상을 찾는 것이 북한은 물론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호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하네스버그 AF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