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태풍 '방패막이론'을 제기하며 정부에 응분의 보상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제주도재해대책본부는 3일 오전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한나라당 태풍 피해지역지원 활동반을 맞아 소방방재본부에서 제15호 태풍 '루사' 피해 상황을 보고하면서제주도는 4면이 바다로 태평양에 인접, 태풍의 길목에 위치해 매년 반복적으로 재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남한의 최고봉 한라산이 태풍 방호 역할을 해 육지부 서남해안 피해를 경감시켰다고 밝혔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이날 국회의원들에 태풍 피해 실태를 보고하면서 제주도 한라산의 방패막이 역할을 강조하고 이에 따라 정부가 제주도민의 피해에 대해 응분의보상을 해줘야한다고 주장해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제주도는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 등 농작물 피해가 극심해 피해액이 1천억원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보고하고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도(道)는 재정 상태가 예비비와 재해대책 관련 예산을 전부 합쳐도 75억원밖에안되는 열악한 실정에서 1천억원대에 육박하는 태풍 피해대책을 세우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나라당 의원들에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해줄 것을 건의했다. 제주도는 이날 보고에서 생명산업인 감귤 등 농작물 피해에 대한 현행 보상 기준이 불합리하고 시설농업인 비닐하우스 파손의 경우 보상에서 제외돼 농가 불만이크다는 점도 설명했다. 태풍 '루사'로 제주도내 1천800㏊의 비닐하우스가 피해를 입어 55억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것으로 조사됐으나 지원 할 명목이 없는 실정이다. 해발 1천950m의 남한 최고봉, 한라산이 태풍이 길목에 위치해 강하게 접근하는태풍의 기세를 한풀 꺾이게 하면서 제주지방은 피해가 크고 그 대신 다른 지방의 피해를 줄여주고 있으므로 제주도민이 입은 태풍 피해에 대해서는 정부가 과감히 지원해줘야한다는 제주도의 주장을 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심사다. 실제로 이번 태풍'루사'도 한라산이 가로막아 호남지방에 피해를 줄였다는 것이제주도의 주장이다. (제주=연합뉴스) 이기승기자 lee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