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 지역 어민들이 북한의 '4월5일댐' 방류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진강에 설치된 어구가 유실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파주.연천 어촌계 소속 어민들에 따르면 1일 오후 11시부터 임진강 물이 불어나기 시작, 2일 오전 3시께 수위가 2∼3m 급상승 했다. 이 때문에 연천군 군남면 등 임진강 중.상류에 쳐 놓은 그물과 통발 등 수천만원 어치의 어구가 떠내려 갔다고 어민들은 주장했다. 어민들과 관할 자치단체는 이 시각에 비가 오지 않은 데다 임진강 본류를 제외한 한탄강 수계 등은 물이 불어나지 않은 점으로 미뤄 4월5일댐 방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석진(39) 어촌계장은 "수위 급상승 사실을 임진강에 나가 있던 동료 어민으로부터 연락받고 간신히 어선만 대피시켰다"며 "재발방지책이 마련됐다고 한 정부 발표는 어떻게 된 것이냐"고 말했다. 이 일대 어민들은 지난해 10월에도 갑작스런 4월5일댐 방류로 그물.통발.어망등 어구와 어선 일부가 유실되는 등 피해를 입었으며 재해당국은 재발방지를 위해 4월5일댐 바로 아래인 연천군 횡산면에 자동우량 관측 시스템을 설치했다. 파주시와 연천군 관계자는 "당시 태풍 '루사'에 대비해 관내 어민들에게 어구철수 등 대비책이 통보된 상태였다"며 "갑자기 물이 불어나 연천군 군남면 등 저지대에는 경고 사이렌도 울렸다"고 말했다. (파주.연천=연합뉴스) 김정섭.안정원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