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일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고 수재민들에 대한 지원을 원활히 하기 위해 `선(先) 지원, 후(後) 피해조사원칙'에 따라 모든 행정적 조치를 총동원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정부중앙청사.과천청사.대전청사를 화상으로 연결, 중앙행정기관 기획관리실장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특히 수해지역에 대한 여러 부처의 지원이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구축.가동키로 했다. 정부는 우선 민.관.군.지방자치단체간 공조체제하에 가용인력 및 장비를 총동원해 훼손된 도로.교량.철도 등 공공시설 복구에 역점을 두고 전기.수도.가스시설을서둘러 복구해 수재민들의 생활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수해에 따른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침수가옥 및 각종 구조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수해쓰레기를 신속 처리하며 전염병 방지를 위한 방역활동 및 농작물 병충해 방제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또 수재민 자녀에 대한 초.중.고 학비면제 및 교재지원을 하고 수재민에 대해서는 국세.지방세를 감면 또는 징수유예하는 한편, 농.축산 경영자금과 영농규모자금상환기간을 연장하고 이자를 감면하며 수재민 구호 및 침수주택 수리비.농림시설 파손농가 지원금을 조기에 지원키로 했다. 이어 정부는 부산 아시안게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수해를 입은 하키경기장 등시설과 운영체제를 조속히 복구하는 한편 추석을 앞두고 과일.채소를 비롯해 제수용품의 가격이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한 물가안정 조치들도 강구키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재정경제.행정자치.농림.건설교통.보건복지.산업자원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수해현장을 방문, 피해상황 파악과 피해복구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는 지 현장확인하는 한편 수재민들을 위로키로 했다. 이에앞서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오전 월례조회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수해복구와 관련, `선지원 후피해조사' 원칙을 누차 강조해왔다"면서 "대통령의 이같은 뜻이 원활하게 반영되도록 정부부처에 대한 협조와 조정.모니터링을 철저히 해달라"고 청와대 비서실에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31일 현재 수재의연금이 268억원 모금됐지만 잇따른 자연재해로 이미 대부분 사용되고 12억원 밖에 남지 않음에 따라 공무원들이 수재의연금 모금운동에 솔선수범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