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1일 새벽부터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소속의원들을 보내 박관용(朴寬用) 의장의 등원을 사전 봉쇄하는 등 김정길(金正吉)법무장관 해임안 처리 저지를 위한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저지조는 이날 오전 한때 60여명까지 불어났으며, 나머지 의원들은 국회 의사당과 의원회관에서 처리시한인 이날 오후 2시35분까지 대기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의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제출은 법무장관의 교체를 통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두 아들의 병역비리와 은폐의혹에 대한 검찰수사팀을 바꾸고 수사를 중지.왜곡시키려는 의도"라며 "이처럼 부당한해임안의 일방적 강행통과를 저지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별도 논평에서 "해임안 제출과 강행통과 시도는 처음부터 잘못이기때문에 건의안 무산은 당연한 것"이라며 "병역비리는 규명돼야 하며 한나라당은 수사방해를 중지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한나라당이 정기국회 회기중 해임안 관철 의지를 밝히는 데 대해 "천번 만번을 내도 다시 막겠다"면서 법무장관 해임안을 기필코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민주당은 이와함께 이날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참석한 가운데 `이회창 후보 9대 의혹 진상규명특위' 회의를열어 이 후보 검증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특위 위원장인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이 후보 장남 정연씨보다차남 수연씨의 병역면제가 더욱 명백한 의혹이 있다는 점에 주목, 심층적인 조사가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용택(千容宅) 병역소위 위원장은 "김대업씨가 녹음테이프 원본을 제출함에 따라 목소리가 김도술씨로 입증되면 진상조사는 끝나게 되며, 다음 단계의 행동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